필리핀과 인도가 8월 3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사상 첫 해상 및 해군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은 슈리 하쉬 쿠마르 자인 주필리핀 인도대사가 밝혔듯, 양국이 역내 항해의 자유를 수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려는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연합 훈련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진행됐다. 필리핀과 중국은 일부 섬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 중이며, 인도는 이 지역에서 자신을 글로벌 강국으로 확립하려 한다.
훈련 기간 동안 중국은 함정을 파견해 원거리에서 상황을 면밀히 감시했다. 훈련 일주일 전에는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필리핀을 남중국해의 "문제와 위험을 일으키는 존재"라고 비난했으며,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번 해상 훈련을 "정치적 제스처"라고 폄하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기 위해 뉴델리를 방문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법, 문화, 기술, 그리고 군사 협력에 관한 합의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중국해는 경쟁국들이 맞붙는 유일한 해역이 아니다. 전 세계 바다에서는 여러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매년 해상 국경은 새로운 정치적 충돌의 '핫스팟'이 되며,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새로운 갈등이 펼쳐질지 우려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긴장이 더 넓은 해양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세계 평화에 미치는 위협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