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수의(Shroud of Turin)는 십자가에 못 박힌 남성의 형상이 남겨진 리넨 천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감쌌던 천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물의 진위 여부에 대한 회의론은 생각보다 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8월 28일 《중세사 저널(Journal of Medieval Histo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4세기 프랑스 철학자 니콜 오렘(Nicole Oresme)은 약 1370년경 수의가 헌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회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기존에 가장 오래된 회의론으로 알려졌던 1389년 트루아의 주교 피에르 다르시(Pierre d’Arcis)의 기록보다 앞선 것으로, 당시에도 이미 이 유물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수의의 제작 시기는 1260년에서 1390년 사이로 밝혀졌으며, 어떤 주교들은 이 형상을 직접 만든 예술가를 만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의가 진짜 예수의 흔적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토리노 수의는 1380년대 처음 공개되었으며,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천으로 제시되었다. 1359년 유명한 기사 제프루아 드 샤르니(Geoffroi de Charny)가 이를 소장하고 있었으며, 초기에 이를 공개했을 당시 트루아의 주교가 이를 위조라고 규탄한 바 있다.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진위 논란이 계속돼 왔다.
과학적 조사는 여전히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토리노 수의는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종교 유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 갤러리에서 이 흥미로운 수의에 대해 알아보자.